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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SW 사관학교 정글 5기

Week06-07 | 옴짝달싹 못하고 있는 느낌

by Lizzie Oh 2022. 11. 10.

지난 주인 6주차 회고는 안 썼다. 이번엔 못 쓴게 아니라 안 쓴 건데 나의 한 주를 돌아보기가 창피해서 안 썼다.

 

이상하게 6 주차는 공부가 손에 안 잡혔다. malloc와 같은 동적 메모리 할당기를 직접 만들어보는 주차였는데, 가상메모리라는게 제대로 와닿지도 않고 디버깅도 어렵다 보니까 코드를 쓸때도 뭔가 손에 잡히는 것을 만들어 내는 느낌이 아니라 뇌피셜로 코드를 쓰는 느낌이라 계속 공부가 재미 없었다. 6주차 과제는 '최소한만' 구현했고 정글에 온 이후로 가장 몰입하지 않았던 한 주였다. 그렇게 한 주를 보내고나니깐 회고를 쓰기가 창피했다. 그래서 7주차를 두 배로 열심히 해서 회고를 같이 쓸 요량으로 6주차 회고를 스킵해버렸다. 

 

그리고 7주차.

 

7주차는 6주차보다는 공부를 훨씬 열심히 한 것 같은데 아웃풋은 더 안나왔다. 네트워크 프로그래밍 주차였고 그래도 정글에 오기전에 네트워크 기본은 열심히 공부했다고 생각해서 나름 희망차게 시작했는데, 네트워크 기초 이론은 잘 소화하다가 소켓 프로그래밍 부터 막혔다. 유닉스의 파일 입출력 시스템에 대해 모르다 보니까 소켓 descriptor 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결국 유닉스의 파일 입출력 부분에 대해 새로 공부해야 했다. 아래 김덕수 교수님 영상을 보고 정말 어둠속에서 한줄기 빛을 찾은 것 같았다.  강의 전달력도 너무 좋으시고, 그냥 대충 넘어가는 것 없이 세세하게 설명해주셔서 너무 좋았다. 다시 한 번 무한 감사..

 

https://www.youtube.com/wath?v=8O5pqe_Y-FA&listPLBrGAFAIyf5pIIFQv_U1dG36L5rylTvbx&index=7 

 

 

 

 

 

 

 

파일 입출력을 공부하고 다시 소켓 프로그래밍을 보고나니 훨씬 이해하기 수월했고, tiny 웹서버가 손에 익는다 싶었는데, 프록시에서 다시 한번 또 막혔다. 처음에 과제 방향을 잘 못 잡았다가 고치기가 어려워졌다. 프록시는 내 서버하고만 통신하니까 프록시에서 서버로 갈 때 고정된 ip주소랑 포트번호로 가도록 코드를 작성해두었는데, 알고보니 채점 프로그램이 입력하는 ip주소와 포트 번호대로 가야 하는 거였다. 한참 수정해도 안돼서 결국 되는 코드를 내 코드에 일부분씩 복사해가면서 통과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계속해서 2시 이전에 일찍 자고, 9시쯤 일어나는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해오다가 어제 프록시를 완성하느라 오랜만에 4시 반정도에 잤더니 지금도 너무 헤롱헤롱 하다..

 

 

지난 3주간은 C언어를 익히고, 복잡한 자료구조와 가상메모리, 네트워크 프로그래밍을 '구현'하는 과제들을 해왔다. C언어 공부는 3일 정도했는데 이 상태로 레드블랙 트리도 만들고, 동적 메모리 할당기도 만들고, 소켓 프로그래밍을 사용해서 웹서버와 프록시 서버를 '만드는' 과제를 수행했다. 

 

당연히 제대로 못 만들었다. 이론을 공부하고 나서 코드를 호로록 쳐 낼 수 있어야 할 것 같았는데 현실은 교과서에 있는 코드를 한 줄 한 줄 겨우 이해하면서 따라 치고, Segmentation fault가 뜨면 책에 있는 코드랑 틀린 그림 찾기 하다가 이게 맞나 현타를 느꼈던.. 

오른쪽 그림에서 CS:APP 랑 수많은 유투브 선생님들까지 가세하면 그게 내 현실

 

 

아무튼 알고리즘을 다룬 첫 4주차와, OS 준비 주차인 지난 3주차의 마음 가짐, 아웃풋은 확연히 다른 것 같다. 점점 더 모르겠다. 부족한 점은 너무 많이 보이고 이를 어떤 방식으로 채워야 할지 아직도 고민이 많다. 이제 오늘부터는 OS에 들어가야 하는데 내가 OS를 시작할 준비는 되어있는건지 확신이 없다는 게 가장 스스로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 같다..! 

 

정글에 온 후 불안할 때마다 항상 1주차때 썼던 글을 다시 본다. 이 곳에 처음 들어올 때의 마음 가짐이 어땠는지 돌아보면 그래도 정신을 잘 잡게 된다. 이곳에 처음 올 때 내가 목표했던 것들을 이랬다. 

 

 

1.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기
2. 과거나 미래보다는 오늘 하루,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기
3. 타인과 비교하지 않기 (타인과의 비교는 자만심과 열등감을 심을 뿐)
4. 부족한 점에 조급해하지않고, 오늘 하루동안 성장한 보람과 기쁨을 누리기
5. 단점보다는 장점에 집중하기

 

 

 

이곳에서의 생활에 적응이 되다보니, 처음 마음 먹었던 것들이 쉽게 잊혀져 간다. 남과 비교하지 말고, 내가 최선을 다했는지, 오늘 하루 얼마나 성장했는지에 집중하면서 하루하루를 감사한 마음으로 기쁘게 보내자. 

 

풀어내고 싶은 일들은 너무 많지만 PINTOS 주차가 시작해서 이제 그만 회고를 마무리한다. 힘을내자.

 

T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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