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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이왜진... 제가 프론트엔드 리드라고요...?

by Lizzie Oh 2026. 1. 16.

다음주부터 개발팀 프론트엔드 리드가 된다 (이왜진)
 

제가요...?

 
팀장님께서는 작년 즈음부터 이따금씩 리더 역할을 은근히 암시하셨고, 그때마다 개발팀 프론트엔드 리드의 역할과 나 자신에 대해서 여러차례 고민해보곤 했었다.
 

내가 프론트엔드 리더가 될 만큼...

개발 실력이 뛰어난가? 
개발 지식이 충분한가? 
좋은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가? 
모범이 될 수 있는가? 
...

 
 
그리고 이번주 수요일, 팀장님께서 프론트엔드 리드 직책에 대한 나의 의사를 물어보셨다. 긴 고민 끝에, 해보겠다고 말씀 드렸다.
 
내가 뛰어난지, 지식이 충분한지 등 그간 내가 해온 고민들에 yes라고 대답할 수 있어서는 아니었다. 오히려, no라는 대답이 더 가까웠다. 대신에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이 바뀌었다.

내가 얼마나 똑똑하고 훌륭한 사람인지 묻지 않고, 나와 함께 일할 개발팀원들이 얼마나 훌륭한지 묻게되었다.

이러한 생각의 전환은 ’최고의 리더는 그들보다 더 뛰어난 사람들을 채용한다'는 글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리더는 더 뛰어난 사람들이 더 뛰어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사람이라는 내용이었다. 우리 개발팀에는 나보다 훨씬 훌륭한 엔지니어들이 많기에, 이분들을 믿고 용기를 내볼수 있었다.

우리 팀의 프론트엔드 개발자분들은 좋은 개발자가 되고 싶어하고 이를 위해 노력한다. 팀 내에 좋은 지식과 영향력을 전하고, 좋은 코드를 공유하고자하는 고운 마음씨도 겸비했다. 하지만 실제로 팀차원에서 좋은 지식과 경험이 공유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우리 프론트엔드 엔지니어들은 서로 다른 스쿼드에 소속되어있고, 스쿼드마다 서로 다른 비즈니스 맥락과 서로 다른 레포지토리에서 코드를 작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어떻게 하면 우리가 크로스 스쿼드 간에 원팀으로 일 할 수 있을까
개인의 긍정적인 생각과 배움이 개인에게만 머물러 있지 않고 팀 전체에 공유되어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까
팀 내에 어떤 사람이 다른 어떤 사람에게 언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어떻게 우리 팀이 시너지를 내고 모든 영역에서 상향 평준화될수 있을까
 
그 방법을 고민하고 찾아내는 것이 이 자리가 요구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할 일은 뛰어나고 훌륭한 내가 팀원들을 가르치고 방향을 제시하는 게 아니라, 뛰어나고 훌륭한 팀원들이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었다. 이런 방향으로 생각이 정리되고 나니 내가 그 역할을 감당해보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곧 4년차. 나 또한 아직 한참 개발 실무 경험을 더 쌓아야 할 연차이기에 벌써 개발 비중을 줄이면서 매니징을 하는 게 과연 옳을까 걱정도 했다. 하지만 최근의 AI 발전 속도를 고려하면 개발 작업을 더 경험하는 것보다는 다른 차원의 고민을 하면서 경험하는 배움도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았다.  게다가 (부끄럽지만) 최근에는 귀찮다는 이유로 계속 배움을 미뤄왔는데, 더이상 도망갈 수 없도록 배수의 진을 치는 효과도 될 것 같았다. (효과는 굉장했다,,, 갑자기 읽고 공부할 것들이 엄청나게 많이 보인다) 
 
 
팀장님은 나를 리드로 생각한 이유를 말씀하시면서 나의 work ethic, 태도, 리더십 등을 말씀하셨다. 그정도는 아니라는 속마음이 슬며시 올라오지만, 팀장님이 긍정적으로 평가해주신 나의 장점을 그냥 한번 믿어보려고 한다. 내가 가진 좋은 점들이 이 조직에 필요하다는 팀장님에 판단을 믿어보려고 한다. 스스로도 많이 성장하고, 내가 가진 좋은 점들이 팀에게도 좋은 형태로 잘 전달될 수 있으면 좋겠다. 
 
다음 주부터는 프론트엔드 엔지니어분들과 원온원을 진행하고, 프론트엔드 워크샵을 준비한다.
 
어떤 말씀을 드릴지, 어떤 질문을 드릴지 주말동안 잘 고민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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